책을 왜 읽으시나요? 기자와 편집장, 발행인이 평생 직업이었던 개인적인 경험을 토대로 말씀드리자면, '책을 통해 다양한 내용을 알아가면서 결국 쓰기 위해' 책을 읽었던 것 같습니다. 글쓰기라는 행위는 '아는 것을 쓰는 것'에 다름아닙니다. 자, 그럼 아는 것을 쓴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그리고 잘 쓰는 법은 무엇일까요?

아는 것에 대해 글을 쓰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말입니다. 모르는 것에 대해서는 쓸 수 없죠. 그것이 논픽션이든 픽션이든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창작해내가는 행위일 수 밖에 없습니다. 논픽션 작가는 자신의 경험과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회고록을 쓰거나 할 것입니다. 공상 과학 소설이든 장대한 역사 소설이든 소설을 쓸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는 게 없으면 그 어떤 글이라도 앞서 나아갈 수 없을 것입니다. 직간접 경험이든 책이든 영화든 자신의 내면에 쌓아두는 게 절대적으로 선행되어야 합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을 쓴다는 것'은 자신이 깊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와 인물의 측면을 찾는 것을 뜻하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간단한 글쓰기라도 스스로의 삶과 직간접적이라도 개인적 경험에 대해 쓰는 것이라고 할 수 있죠. 소설이나 자신의 인생 경험이 아닌 글을 쓰는 경우에도 주제와 연관되는 경험이나 기억을 되집어내는 노하우와 노력이 필요합니다.
우선 감정적 진실을 따라야 합니다. 프리랜서 작가는 종종 자신의 개인적인 경험과는 거리가 먼 소재를 다루는 과제를 맡게 됩니다. 대필 작가는 매번 남의 인생을 자신의 일인양 서술해야 하죠. 좋은 작가라면 소재에 대한 방법을 찾는 것이 우선 과제일 것입니다. 아마도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의 감정적 현실에 집중하고 공통점을 찾는 것이겠죠.
<해리 포터>의 작가 J.K. 롤링은 해리 포터의 환상적인 삶과는 공통점이 거의 없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세상에서 자신의 길을 찾으려는 십대의 보편적인 경험에 공감할 수 없다고 말할 수 없겠죠. 그녀는 글을 쓰기 시작할 때 아마도 상상의 나래를 펼쳤을 것입니다. 논픽션 작가가 처음이거나 첫 소설에 도전하는 경우라면 등장인물과의 정서적 공통점을 찾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스스로 인생의 특정 시기를 되돌아봅니다. 그 어떤 작가든 그의 작품에서 지나온 자신의 시간이 겹쳐지지 않는 경우는 없습니다. 그러니 우리가 글을 쓸 때 이들처럼 '스스로의 인생에 있어서 특정 시기'에 대해 복기할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작품, 아니 적어도 글감의 방향을 찾는 데 단서가 되어줄 것입니다.
어니스트 헤밍웨이 같은 소설가는 종종 자전적 사건에서 영감을 얻은 다음 글을 쓴다고 합니다. 그이뿐이겠습니다. 여느 작가들은 어쩔 수 없이 자신의 경험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그렇다고 정확하게 지난 시기의 특정 사건을 정확하게 반영하지 않겠죠. '느슨하게' 허구화하는 거죠. 자신의 특정 사건을 부풀리기도 하고 살짝 틀기도 하는 겁니다. 친구나 지인에게 이야기할 때도 팩트 그대로 말하진 않을 것입니다.
무엇보다 열심히 써야 합니다. 기자로 일하면서 글을 많이 '밀어내야 할' 상황에 몰렸습니다. 데드라인까지 밀려나는 자신을 항상 마주합니다. 마감을 해야 하니 컴퓨터 앞에 앉긴 했지만 뚫어져라 스크린만 쳐다볼 때가 왕왕 있죠. 글을 방향을 잡지 못했거나 취재를 제대로 못했을 수도 있겠습니다. 근데 뭐라도 단초가 잡히면 한숨에 쓸 때도 적지 않았습니다.
말하자면, 손가락 알아서 자판을 두들기는듯한 쾌감을 맛보는 거죠. '글은 손가락이 쓴다'는 말은 그래서 나온 것이겠죠.
일기 형식이든 추상적인 내용이든 자신의 삶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쓰는 것에 겁먹을 필요가 없습니다. 개인적인 삶과 글쓰기 사이의 연관성에 '링크'를 잘만 걸어주면 글 한편 쓰는 게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처음에는 글쓰기가 사생활과 분리된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에 글이 얼마나 개인적인지 모를 수도 있습니다.
근데 자신의 글쓰기와 그것이 삶과 교차하는 방식에 대해 글을 쓰면 연결 고리를 찾고 작업과 더 개인적인 관계를 형성하는 데 효과적입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작가 폴 오스터의 작품은 거의 자전적 소설 형태를 취합니다. 배고픈 시절, 글로 먹고 살던 일들이 에피소드에 고스란히 묻어나곤 합니다.
만약 다른 등장인물이 있다면 캐릭터에 생명을 불어넣는 것도 주저하지 말아야 합니다. 남의 입장이 되어보는 객관화 또는 투영기법은 이럴때 활용합니다. J.K 롤링이나 헤밍웨이, 폴 오스터는 등장인물에 그렇듯 성격과 기질을 부여했을 것입니다. 스토리를 전개하면서 그때그때 등장하는 캐릭터들에 완전히 빠져들어 그들이 처한 상황에 어떻게 대처할지 상상하는 것입니다.
만약 그 캐릭터의 입장이라면 어떻게 할지 쓴다면 그것 자체가 스토리가 되어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인지 작가들은 하나같이 이런 말을 합니다. 소설의 인물들이 알아서 자기의 길을 가면서 이야기를 만들어나간다고 합니다. 작가는 그저 인물의 뒤를 따라가기만 했다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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