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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스토리

[책이 길] 벤처 마인드셋, 혁신에 불을 지피는 동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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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을 생각하고 투자를 유치하겠다고 VC에게 여러 번 ‘까인’ 경험이 있어서 더욱 관심이 가는 책이었습니다. 세상의 어떤 문제에 대한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스타트업의 비전과 현실화를 어떤 생각으로 검토하고 결정하는지 더없이 궁금했던 거죠. '나는 왜 까였을까.' 물론 책의 의도는 다른 데 있습니다.

“벤처 캐피털은 단순히 세상을 바꾸는 기업들의 성장에 자금을 지원한 것이 아니라, 성공과 실패에 대한 독특한 접근방식을 전수했고, 이는 그들이 지원한 모든 기업의 본질에 스며들었다. 우리는 이런 독특한 사고방식과 업무 방식을 벤처 마인드셋이라고 부른다.”

투자자가 될 것도 아니지만 사업체를 이끌어간다거나 비록 월급쟁이여도 충분히 ‘벤처 마인드셋’은 배워둘 만한 자질이라는 생각입니다. 벤처 마인드셋은 우리의 일이나 사업의 가치를 가늠해내는 일이며, 복잡한 사업안의 내용을 신속하게 판단하고 결정해야 하는 업무를 일상다반사로 수행하기 때문이죠. 책은 지금은 유명해진 스타트업을 어떤 과정으로 선택했는지, 반대로 선택하지 못해서 기회를 날린 이야기들이 담겨 있어서 더욱 흥미로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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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앞 부분에서 두 VC가 초기 단계 스타트업에 어떻게 위험을 감수했는지에 대한 이야기부터 관심을 끕니다. 일반적인 통념과 주변의 조언을 거스르는 모험을 감행했다는 이야기. 결국 큰 성공을 거두었고, 회사 이름도 세상이 다 아는 회사로 바꾸게 되었다는 내용입니다. 처음 50만 달러를 투자하여 가장 잘 나갔을 때는 1,500억 달러 가치를 지닌 회사에 투자했다는 성공 스토리는 이 책의 서론으로 손색이 없습니다.

이 이야기를 통해 저자들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실패하거나 시도조차 하지 않는 곳에서 벤처 마인드로 성공하는 9가지 방법’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책을 읽어볼 또다른 가치는 ‘대기업이 벤처 마인드를 수용하고자 할 때 취할 수 있는 구체적인 조치를 파악하고, 그렇게 하는 것이 왜 그렇게 어려운지 설명’하는 데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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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성공한 스타트업은 사실 처음부터 ‘성공적’이지는 않습니다. 유튜브는 원래 온라인 데이트 서비스였고, 인스타그램은 위치 기반 체크인 앱이었죠. 트위터 또한 팟캐스트 플랫폼이었습니다. 이런 ‘실패’한 아이디어에 대한 초기 투자가 성과를 거둔 이야기를 읽다보면, 지금도 실패를 거듭하고 있는 스타트업 창업자들에게는 희망으로 읽혀질 듯한 내용입니다.

“페버, 페이팔, 우버는 벤처 캐피털의 지원을 받은 회사에서 만들어졌고 모두 엄청난 성공을 거뒀다. 하지만 그들 역시 실패 박물관에 보관될 수 있었다. 실패는 드문 결과가 아니다. 사실 벤처 캐피털리스트가 예상하는 것은 실패다. 실패는 벤처 캐피털리스트 업무의 버그가 아니라 오히려 그 업무의 특징이다.”

그러면서 창업자가 중요한가, 사업안이 중요한가라는 매우 흥미로운 테마로 이야기를 전개합니다. 바로 말과 기수의 비유로 말이죠. 결론은 B급의 사업안이라도 A급 창업자라는 생각에 손을 들고 있습니다. 반대로 A급 사업안에 B급 창업자의 가정에는 실패 가능성이 더 높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창업자의 면면이 우선한다는 판단입니다. 

그래서 '카리스마와 인성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열정, 리더십 기술, 타인에 대한 존중을 갖춘 리더를 찾아야 합니다.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는 방식은 이력서나 겉으로 보이는 어떤 것보다 혁신을 주도하는 능력에 대해 더 많은 것을 말해줍니다. 유연성, 세심한 주의력, 신속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능력이 요구되는 다른 분야에서 성공을 거둔 리더를 찾아보라고 조언합니다. "채용 담당자가 관련 경험이 없는 지원자를 무시한다면 지원자의 다양성 부족이나 내부의 혁신 부족에 놀라지 마세요.“

또한 '개인이 아닌 팀에 베팅하라'고 주만합니다. 리더는 다른 사람들의 강점을 인식하고 활용해야 합니다. 혼자서는 모든 것을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너무 많은 전통적인 조직에서는 대형 기술 회사의 한 사람이 변화를 일으킬 수 있기를 바랍니다. 하지만 혼자서는 불가능합니다. 팀이 필요합니다. 새로운 사고방식을 가진 여러 사람이 함께하면 혁신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혁신은 진정한 팀 스포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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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6페이지에 걸쳐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디즈니, 애플, 닌텐도, 레고, 3M, 제트블루, P&G, TDK, 구글 등의 사례를 통해 대기업과 전통 기업이 벤처 사고방식으로 혁신할 수 있지만, 이를 위해서는 대기업과는 다르게 의도적으로 행동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대기업이 어떻게 스타트업처럼 혁신할 수 있는지에 대해 메시지를 던진 셈입니다.

대기업이 누리는 분명한 이점을 과소평가하지 않으며, 대부분의 기업이 점진적으로 혁신하는 데 전통적인 접근 방식이 적합한 이유를 인정합니다. 대기업이 파괴적 혁신을 일으킬 수 있는 잠재력을 과대평가하지 않으며, 기존 조직이 벤처 사고방식을 채택하기 어려운 이유를 반복해서 설명합니다.

무엇보다도 무엇이 변화해야 하는지 정확히 설명하고 대기업 리더들이 이러한 변화에 합리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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