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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스토리

[책이 길] 인생철학이 사업이 되게 하는 법

 

#룰루레몬스토리

#인생철학이사업이되게하는법

1 룰루레몬의 독특한 브랜드 문화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확인할 수 있는 책입니다. 어떤 창업가이든 마찬가지겠지만,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창업 아이디어를 찾아내고 그에 연계되어 나름의 조직문화를 만들려고 하는 과정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570여쪽인데도 술술 잘 읽히는 편입니다. 룰루레몬 창업자 칩 윌슨이 고민한 흔적 그대로 써내려간 책입니다. 예의 그렇듯 칩 윌슨 또한 ‘웨스트비치 스노보드’라는 서핑 및 스노보드 웨어 사업을 18년간 해왔네요. 이 사업으로 부침이 있었고, 막판에는 시원찮았다고 합니다. 파산 직전까지 갔으니까요.

그렇게 고군분투 중에 하루는 요가를 하다가 (배운 게 도둑질이라고) 편안하지 않은 요가복에 사업의 힌트를 얻었고, 그것이 룰루레몬의 탄생으로까지 이어졌습니다. 망치 든 자에게는 두드려 박아야 하는 못만 보이는 법입니다. 이전 서핑슈트 사업의 안목으로 잘 짚어낸 덕분이죠. 무엇보다 칩 윌슨이 스스로 운동을 즐기는 사람이었기에 가능했을 것입니다. 역시 현장에 답이 있다는 거죠. 격물치지입니다.

2 룰루레몬의 한국 론칭과 그 이후의 브랜드를 가까이에서 지켜봐왔는데, 매장을 운영하는 방법이나 ‘운동 커뮤니티’를 자연스레 형성하게 하는 브랜드 전개 등이 어떤 고민으로 생겨났는지 이 책을 통해 발견하게 됩니다. 신문이나 잡지, 방송에 광고를 하지 않는 방침이라든지, 나이키처럼 빅모델을 쓰지 않거나 브랜드의 ‘생각’을 문구로 작성하여 ‘쇼핑가방’ 등에 인쇄하는 노력들이 창업자가 초기에 이미 자리를 잡은 사업 철학입니다.

책의 전반은 룰루레몬이 어떻게 탄생했으며 브랜딩해왔는지 과정을 다양한 에피소드로 보여준다면, 후반은 룰루레몬으로 투자를 받고 지분을 내어주면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면서 (외부인의 시선으로) 자신의 ‘브랜드 가치’가 희석된다고 주장합니다. 내가 만든 브랜드라는 자의식이 강하게 배어 있습니다. 이해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브랜드라는 게 하나의 유기체이기에 어떠한 이유로든 ‘지분을 내어놓은 상황’이고 글로벌 비즈니스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다른 플레이어에게 맡기는 게 맞을 것입니다.

‘사람들이 더 오래, 더 건강하고, 더 재미있는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룰루레몬의 원래 비전이었습니다.’ 아마도 이 생각은 작금의 룰루레몬도 비슷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앰버서더를 활용하는 마케팅 방식이나 커뮤니티의 건강을 중요시하는 전략과 마찬가지로 그 명맥이 이어져온 것으로 보입니다. 칩 윌슨이 이사회에까지도 배제되는 상황에서 회사를 운영하는 CEO나 이사회에 대한 불만이 많긴 했지만, 애초에 DNA로 만들어진 브랜드이기에 창업자의 노심초사에 비해서는 선방하고 있다고 할 수 있죠.

또한 자신이 원했던 은퇴에 대한 소망도 이루었고, 15% 지분 확보로 이미 부자의 대열에 서있기도 합니다. ‘사익’만 추구하는 이사진이나 대표자는 비판받아 마땅하죠. 하지만 책에도 “남을 탓하면 상황을 바꾸는 힘을 잃게 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비난은 권력의 균형을 바꾸는 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내가 무언가에 대해 두 번 이상 불평을 하게 되면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행동에 옮기거나 입을 닫아야 한다는 것이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3 성공한 사업가가 보통 그렇듯 칩 윌슨 또한 책에서 길을 찾습니다. 룰루레몬 사업의 토대를 구성하는 데에도 동원됩니다. 책에서도 자주 언급되고 추천하는 짐 콜린스의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입니다. 나도 읽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모두 성공으로 끌어주진 않는 모양입니다. 암튼 ‘좋은 것은 위대한 것의 적이다’ 등 자주 인용됩니다. 마이클 거버 <사업의 철학>도 읽었습니다. 내용을 속속들이 기억할 수 없지만, ‘책임지지 않을 대표라면 사업하지 말라’는 요지의 책이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칩 윌슨은 “직원들이 스스로 정한 개념 안에서 독립적으로 스스로 운영하는 원칙과 프로세스를 도입한 부분”이 인상적이었나 봅니다. 권한의 위임과 책임의 개념입니다. 칩 윌슨은 “이러한 교육과 자기계발 프로그램을 초창기부터 도입했기 때문에 다른 회사에 비해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고 주장합니다. 사실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지적 자극과 동기를 유발할 만한 기회의 제공’이기 때문입니다. 브랜드나 사업을 일으킬 생각이 있는 이라면 꼼꼼하게 읽어두는 게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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