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원서의 제목이 <Reason to Happy>로 그야말로 ‘행복해야 하는 이유’를 찾는 방법으로 책의 목적을 생각해둡니다. 행복하지 않고 싶은 사람이 없으니 누구라도 이 책을 한번 탐독할 이유는 분명합니다. 어떻게 하면 행복해느냐에 대한 답은 ‘명확하게 생각하는 것’이 필요하며 결과적으로 예상치 못한 이점을 얻을 수 있다고 설득합니다. 아니 질문합니다.
이 책은 답을 준다기보다 매장마다 질문을 한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그러니 책을 읽는 시종일관 생각을 이어가야 하죠. 짧은 글 하나를 읽고 말하고자 하는 내용을 음미해보는 겁니다. 다양한 에피소드를 통해서 ‘나라면 어떻게 생각할지, 행동할지’ 스스로 겹쳐서 고민할 여지를 줍니다.
2 저자 카우식 바수는 인도 재무부와 세계은행에서 수석 경제학자로 일한 경제학자입니다. 초자유주의적 정치의 입장을 빼면 그는 강력한 이론 경제학자입니다. 책은 그런 면모를 다시 한 번 드러내죠. ‘게임 이론’이 말하는 방식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경향이 있다면 공감하는 부분이 더 많을 것입니다.
지금은 거의 사용되지 않는 게임 이론은 한때 수학과 경제학 분야의 최고 두뇌들이 탐닉했던 거대한 노력이었다고 합니다. 게임 이론은 합리적 행동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모든 사람이 합리적으로 행동한다면 어떤 종류의 행동이 뒤따르거나 따라야 하는지 알아내려 노력했던 이론이거든요.
“인생에서 벌어지는 대부분의 게임에는 참가자가 선택지로 여기는 것보다 더 많은 전략적 선택지가 있다. 전쟁이나 기업간 금전적 경쟁도 인생 게임이다. 사람들은 누구나 특정 게임에 참가하고 있고, 각 참가자는 물리 법칙을 거스르지 않는 행동이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 잠재적인 행동 전략은 무한하고, 원칙적으로 우리는 그 전략 중에서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수행할 수 있다. 따라서 인생 게임은 궁극의 게임이다.”
3 영문 제목의 부제인 ‘Why logical thinking is the key to a better life’이 책 전체의 주장인 셈입니다. 근데 한 가지 고민이 생기긴 했습니다. 상황이 도움이 된다면 자살해야 한다고 명확하고 합리적으로 생각할 수 있지 않을까 했습니다. 자유주의자들은 개인의 자유에 대해 혼란스러워 할 질문일 것입니다.
이렇듯 어떤 주장에는 공감하고 어떤 내용에는 고개가 갸웃거려지긴 하죠. 어떤 책이든 그러할 것입니다. 다만 복잡한 아이디어를 접근하기 쉽게 설명하는 것은 탁월한 능력입니다.
책은 전체적으로 역피라미드 구조를 따릅니다. 개인 행동에서 집단 행동으로, 그리고 집단 행동이 글로벌 행동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설명합니다. 그런 다음 행복은 어떤 행동을 할 때 이성을 사용하고 감정을 피하는 데 있다고 말합니다. 근데 만약 어떤 사람이 보답하지 않는 사람과 사랑에 빠졌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저자는 ‘마치 그 사람인 것처럼’ 행동할 수는 있지만 그렇게 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상대방처럼 생각하라는 뜻입니다.
이성을 적용하면 상대방에게 그만두라고 말할 수 있지만, 특히 애정의 대상이 변심할 수 있다고 믿는다면 그렇게 하면 상대방이 행복해질까요? 하지만 저자는 행복에 대해 고민하지 않습니다. 대신 그는 논리와 철학의 접점에 대한 흥미로운 토론에 뛰어듭니다. 모든 종류의 철학자와 논리학자가 페이지를 넘나들며 이 책을 진정한 감정가의 즐거움으로 만들어 줍니다.
따라서 이 책의 매력은 책이 제공하는 답이 아니라 책이 던지는 질문에 있다고 할 수 있어요. 가령, 조깅이나 다른 형태의 운동의 의미가 무엇인지 묻습니다. 조깅을 하지 않는 시간이 수명을 단축시킬 수도 있고, 조깅을 하면 수명이 늘어날 수도 있는 등 어느 쪽이 더 나은지에 대한 답이 있다고 말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조깅을 하다가 문득 내 인생의 목적이 무엇인지 자문했다. 게임이론의 관점으로 바꿔 말하면 “내 보수 함수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나는 내 수명이 최대한 늘어나기를 원하는가, 아니면 조깅하는 시간 대신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시간을 최대한 확보하기를 원하는가?’ 내가 바라는 게 후자라면 조깅을 10분 할 때마다 기대 수명이 8분 늘어나지만 내가 원하는 일을 할 시간은 2분 잃는 것이다.”
4 저자는 소득 불평등의 증가를 우려하며 재정적으로 중립적인 소득 이전을 위한 새로운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는 이를 자동 부과 트리거가 있는 아코디언 세금이라고 부릅니다. 부자에게 세금을 부과하여 가난한 사람들에게 보조금을 지급하는 것입니다. 오늘의 도덕적 행동이 반드시 내일의 더 나은 결과로 이어질 필요는 없다는 그의 분석이 전제된다는 점을 제외하면 훌륭한 아이디어입니다.
그리고 다음 문장 또한 설득적인 주장입니다.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첫걸음은 미래를 내다보고 어디서 문제가 생길 수 있는지 예측하며 그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 사전에 조치하는 것이다. 우리는 지진이나 쓰나미 같은 자연재해를 대비하기 위해 자연과학을 활용한다. 여기에는 해결하려는 의지가 필요하며 물리학과 화학도 필요하다. 전쟁이나 분쟁, 압제, 기후 재난, 이태원 참사 같은 집단행동으로 인한 비극을 막으려면 사회과학과 게임이론, 수학이 필요하며 거기에 더해 도덕적 의지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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